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진짜 울었습니다

전시중간에 진짜 내 친구들이 siaa0526이고 나 서혜성이었음
*주의*
많은 내용을 올릴 예정이므로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신 분, 원작을 읽을 예정이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그리고 진짜 침 1억톤 튀길거임....주의
25년 7월에 본 건데 지금 쓰네......
-
(26.06) 갑자기 국내에서도 원화전을 해준다고 하네요..?
복제원화전이긴 하지만 그럼 정말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레츠 고
아무튼 때는 2025년 4월 25일…
히카루의 바둑 원화전 전시 공지가 올라왔다
정말 너무 너무 좋아하는 만화라서 너무 너무 기뻤다
개최 자체도 기쁜데 마침 7월에 친구들과의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
나 진짜 얼마나 기뻤냐면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수없어서 근무처 근처 기원도 다녀왔다... (대국은 안함)
주인아저씨랑 스몰토크도 하고왔다...
또 제가 원화전을 기대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오바타타케시의 작화라는 이유뿐만이 아니고



왼쪽이 고스트바둑왕(단행본)/히카루의바둑(리디북스e북)/히카루의바둑 원서(아마존킨들 e북)인데..
대사에서 알 수 있듯 흔한 만화카페에 있는 판본은 번역이 매 페이지마다 엉망진창이고,
리디 이북판은 번역은 훌륭하지만 보정 과정에서 중간톤을 다 날려서 ;;;
(저 페이지는 그나마 괜찮은데, 북두배즈음에는 명암이 거의 안 보이는 정도 ㅠㅠ)
원서판으로 보는 맛이 안 났거든요...
네 저 세번샀어요
그런데 원화를 감상할 기회가 생기다니..!!!!
감동 또 감동입니다...
실감이 너무 안 나서....
너무 안 난 나머지...
입장권 예약 못 함
(아니 사실 잘못보고 오사카전 예약날짜랑 착각했다..)
그래서 오픈런했어요.

전시회장인 이케부 애니메이트 본점 도착!! 건물 한 채가 애니메이트라니 신기하네요.
길가에도 원화전 홍보 포스터랑 현수막이 많아서 넘 긴장됐어요....
입구 가챠 구경을 막 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일본에 두고 온 아들들의 영상이 ...
급하게 찍은 게 느껴지는 각도
암튼 이때부터야 조금 실감이 나기 시작했던 듯
캐더운데 영상 두 번 보고 건물 들어갔네요...


1층 입구에는 이렇게 조그맣게 전시 홍보 스크린과 굿즈 전시!!!
하도 사람으로 붐볐기 때문에 전체샷은 딱히 못 찍었습니다...
암튼 6층 올라가서 정리권 받고..
여기서 잠깐 정리권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대기대기표 같은겁니다
12시 반 정리권을 받으면 12시반에 대기줄을 설 수 있어요~
주로 일본에서만 쓰는 용어에다 인터넷을 뒤져도 딱히 설명해둔 사람이 없었어서 내가 적어 둠
한시간 정도는 애니메이트 구경하다보니 시간 금방갔어요
입장시간 10분 전 있었던 소소한 일

별안간 아주머니에게 고바왕 영업한사람됨
뭐 잘 보셨겠죠?



입장 특전은 정말 제일 갖고싶었던 일러가 나왔어요 ㅠ_ㅠ
이때까지만 해도 너무 설레서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있을줄 몰랐습니다...


입장은 이 장면과 함께합니다. 신비한 음악과 함께 조명이 물결처럼 일렁일렁거려요.

바둑판을 잘 보면 토라지로의 핏자국이..

번역을 돌려 보니..
- 유구한 세월을 거쳐 부활한 기성(棋聖)의 영혼
- 울려 퍼지는 운명적인 만남
- 각성하는 보기 드문 재능
- 함께 목표로 삼은 아득한 높은 경지
- 사이가 남긴 열정의 빛은 히카루의 마음을 계속해서 비춘다.
잠시만..진짜 하지마..
너무 좋아서 토할거같은 기분 아시나요?
전 그렇게 입장과 동시에
실제로 속이 안좋아졌습니다
사실 이미 입장 전에 화장실 다녀왔는데..
저걸 보자마자 너무 벅차오른 나머지 체함
실화입니다..
이 글 보면서 와 이사람 씹덕인줄은 알았지만 이정도라고…? 라고 생각하셔도 할말없습니다…저 정말 모든 체면을 내려두고 씁니다...
도저히 못있겠어서 직원분한테 죄송한데 잠깐 나갔다 와도 되냐고 빌었어요
당황하시다가 한국인인걸 눈치채고 목걸이 번역기에 뭐라뭐라 하시더니
번역기에서
이번만큼만 특별히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흘러나와서 빵터짐..
아래는 저의 수난기인데 너무 티엠아이 안물안궁 정보라 더보기에 써둘게요
여기서 문제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본점은 화장실이 층당 1칸이다
어떤 싸이코패스가 만든걸까요?
나같이 벅차올라서 체한 씹덕은 어떡하라고?..
보통은 안그런다는 잔인한 말은 하지마세요

암튼 더보기에 적혀있는 난리를 피우느라 저는 같이 입장한 친구들보다 관람이 3-40분 늦어져 혼자 보게 되는 불상사가...
쓰다보니까 전시 얘기가 없네요
이제 진짜 하겠습니다



감동과 압도의 첫 페이지.
무엇보다 놀란 건 초기 원고에도 화이트 자국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원화전들에선 다들 톤자국이나 화이트, 지우개질로 종이가 너덜너덜한 경우가 태반이었거든요.
오바타 작가님은 시작부터 완성형이셨나봅니다...

관람 팁이 정성스럽고 귀엽더라구요. 원고를 안 해 본 분들도 재밌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은!!



초반의 아키라를 그릴 때만 조금 헤매신 것 같습니다. 잘 보면 이곳저곳에 깎으신 흔적이... 1사진은 아예 종이를 덧대셨더라구요.
그러나 이것도 극초반 뿐...

아키라와 히카루 존
아니... 여기 들어갈때 진짜 다리떨렸어....
아키라랑 히카루만 나오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섹션을 만들어서, 전시를 하고 있는게...아..
꿈같음..
일본에 두고온 아들들이 어느새 다 커서 이렇게 전시회도 하고 기특해 아....
암튼 이렇듯 원작순서라기보단
아키라와 히카루 / 바둑부/ 인터넷바둑 / 프로시험 이런 식으로 주제를 나눠 둔 전시였어요..

신도우 히카루를 부르짖는 아키라 말풍선이 디피된게 웃겨

토우야 아키라 ㄹㅇ 별거아닌데?
내가이김ㅋㅋㅋ




소름 작화들과 전설의 후자케루나.
아무리 자 대고 그린다해도 저 바둑판과 화이트선은 대체 어떻게..?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포토존이 많고 다 알찼어요. 바둑부부터 시작해서 원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포토존들이었습니다.
인터넷 바둑 전시물은 이상하게 아이폰 카메라로는 화면이 영 안 찍히더라구요. 실제 전시품은 멀쩡했고 자세히 보면 sai와 akira의 대국입니다.ㅋㅋㅋ요것도 한국 원화전에 오면 다시 촬영 시도해보는 것으로..
앞에도 말했듯이 1부는 혼자 관람했는데 사진 어케 찍었냐면
옆에도 혼자 오신 분이 있길래 걍 말걸어서 같이 사진찍드어드리고 구경했다.
근데 진짜 예쁘셔서 사진찍으면서 나 키레이데스♥ ♥ 이러고 그분 꺄 ♥ ♥ ♥ 아리가또고자이마스♥ ♥ 하고 헤어짐
잘 지내시겠죠?

천년은 못참지!
근데 사진 지금보니까 원화에 머리카락 들어간 거 같은데요...? 칼자국인가?


책으로는 못 보는 질감이 남아 있는 부분은 묘하게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

이 대사 너무 좋아


이 비쳐 보이는 연출들은 어떤 특수종이를 덧대어 붙인 걸로 보이는데, 뭘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날로그다보니 여러가지 신기한 기법들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본문 아래부턴 원작과 전시회의 스포일러를 진짜진짜진짜 조심하세요...
토우야명인과 사이의 대국 파트







디피도 상당히 정성들인 데다 먹으로 가득한 원화들을 보고 있자니 기백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이는 유려하고 길쭉한 선으로 이루어진 캐릭터라 원화를 볼 때 더 눈이 가더라구요.
입술이나 머리칼 표현 등의 작화도 다른 캐릭터들보다 배로 공들이신 듯한..

여기까지 읽고 뒤를 돌았는데..

"제 목소리가 들립니까? 히카루.. "
라고 쓰인 커튼이 쳐져 있었어요.
뭐야..뭔데이거...
여기까지 봤을때쯤
이 커튼 앞에서 친구들이

노래 나올때 들어오지마 근데 노래 안나와도 들어오지마
라고 해서 ??하고 벙쪄 있었는데
몇분 기다리니까 이제 들어오라길래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단 말이죠
들어가니까 영상이 나오고... 아 내가 영상 첨부터 보게 배려해줬구낭 ㅎㅎ했음


전광판에 나오던거랑 다르네 좋다..



어..........

아...........

어..............................?

......................

....
안돼....
심장이 찢어지는.....아.....
아니...
사이코패슨가.....
기획자 사이코패슨가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니 진심 후들거리는거 이겨내고 전시 마저 보려는데 조금씩 눈물이 나서..
잠깐 구석 벽에 기대고 서있었습니다....
진짜 저 짤처럼...
영상 뒤로 뭐가 조금 보여도 그냥 옆 전시물 비치는거겠거니 하고 영상에 집중했거든요
근데 끝난 순간 진짜 와....
지금 뭔 원화전 한다고 기원 다녀오고 체하고 울고 들갑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텐데 저도 믿기지가 않네요
최고의 타이밍에 보게 해준 친구들 모두 고마워...
이 커튼 너머부터는 전시 2부가 시작됩니다.
이 때 눈치챘는데 전시의 컬러 테마가 1부는 검은색, 2부는 흰색으로 흑돌과 백돌을 표현 한 것 같더라구요. (흑돌이 먼저 두니까)

2부 시작 전시 이름은 <사이가 없는 세계> 입니다...
아....
여기서부터 전시공간이 하얗게 질린 느낌이다보니 더 마음이 싱숭생숭했네요




이 때쯤의 히카루 작화를 특히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여기부터 한참을 봤던 것 같아요

아.......................................................................



제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는 세 장면이에요
이 장면들을 처음 볼 때 책을 덮고 괜히 한바퀴 돌고 했던 게 기억나요...
제 눈으로 본 게 믿기지가 않고 너무 감동적...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스미와의 대국을 두며 흐릿하게나마 보였던 사이가 토우야가 발견한 이후로 선명해졌어요...



아니...이 사진들은 꼭 눌러서 자세히 봐 주세요...
정말로 CG가 아니고 하나하나 그렸던거라고..? 레알...???
존잘이다 뭐 이런경지가 아니고 걍 크툴루적 공포가...

북두배 원고에서 신기했던 점 :
한국어(로 말하는 설정인) 말풍선은 가로쓰기로! 되어있어요.
그리고 원서는 영하라고 부르네요 영하형이 좋은데. 쩝 ㅋㅋ
첨부제한 때문에 추가 스토리인 북두배는 사진을 많이 못 올리지만... 북두배 스토리도 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우선 아키라랑 히카루 친하게 지내면서 붙어다니는 것도 씹덕적으루다가 좋고...
높은 확률로 뇌절이 되는 스포츠만화 국룰 올스타 세계편인데도
무리 없이 재미있게 진행되는 점도 호감이고!!!
1부까지가 "히카루의 바둑" 이 무엇인지 보여준다면
2부의 결말은 "히카루의 바둑"이 "바둑"과 "인생"에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 아닐지..
그 와중에도 심술나서 통역하지 않은 것도 좋았어요.
역시 그 해답은 히카루 혼자서 깨달아 나가야하는 부분이겠죠.
1부가 히카루의 눈물로 끝나는 만큼 히카루는 앞으로도 어딘가 계속 외롭긴 할 테니까..
2부에서는 히카루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같은 것을 위해 바둑을 두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을... 외지에서 온 강한 바둑기사들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심술나서 통역하지 않은 것도 좋았어요.
역시 그 해답은 히카루 혼자서 깨달아 나가야하는 부분이겠죠.
저는 이 만화를 읽을 당시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용기 있게 선택한 진로에 대해
아주 크나큰 좌절을 겪고 있었고
심지어 주변에 남은 사람도 없이 혼자뿐이었던 터라
이 행위를 계속 하는 의미에 대해 계속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 때 당시 마주한 이 결말은 저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
갑자기 결말 감상 구구절절 쓰는 이유
최근에 국내 원화전 때문에 히카고 읽는 사람들이 급등했는데
뭔 역시 한국 캐릭터 고영하가 거룩한 히카루의 꺼드럭(?)에 사이다 일침(?) 날려서 속시원(?)했다고 말하는 트윗 1만 맘글 달린거 개어이없어서..
학생들 진심이니?
만화 그딴식으로 밈적독해해서 볼거면 이리 내
니들 몫까지 내가 다읽을테니깐
너네 분수에 맞지 않는 만화인거같아
아 다시 생각해도 레알 개빡치네
그거 알티, 마음글 한사람들 전원 밤길 조심하세요
와 진짜 용서가 안됨
쩝.. 섭섭하네요.
이게 제가 한국 번제인 <고스트바둑왕>을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원작의 제목은 <히카루의 바둑> 이라서 현지 분들은 대부분 히카루에 초점을 잡고 읽어주시는데
특히 먼치킨물을 좋아하는 몇몇 한국분들은 제목 때문에 사이에 초점을 두고, 히카루를 까대며 읽는 모습을 수 년간 봐 와서...
참 번역과 제목이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아무튼 일본어 수준이 처참한데도
과장없이 스무번도 넘게 정주행한 책이라 그런지 글자 몇 개만 봐도 대사가 술술 읽혔어요.
그래서 관람에 막힘이 없었네요 ㅎㅎㅎ
원본 판형이 크다보니 원작을 큰 그림으로 다시 되짚어 읽는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원고 전시 뒤에는 컬러 원화들의 전시도 있었던!!!

일러 피부에 촘촘히 그려진 속도선이 보이시나요?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를 모아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가님이기에
인쇄나 디지털로는 느끼지 못하는 감동을 무한히 느끼고 왔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일러에요 ㅇ//ㅇ
아...실물로 보다니................

갠적으로 가장 실물 보고 압도됐던 일러 ...
컬러 원화들은 크기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실물의 느낌이 사진으로는 안 담겨서 아쉽습니다.

굿즈존에선 갖고 싶었던 아크릴 블럭이 품절이라 절망...
명장면이긴 해...
하지만 이 중에서도 제 최애 장면은 <평생의 라이벌> 이기 때문에 그걸로 구매했어요 ^^ㅎㅎ

요번 전시 전리품들 입니다!!!
굿즈 욕심이 크게 없는 편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젤 갖고 싶었던 스티커세트 + 최애장면 아크릴블럭 + 전시회 도록으로 만족!!!
안일환은....올캐릭터 랜덤 굿즈에서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여행계획 때문에 한 달 전부터 대충 관람시간을 서치했었는데
다녀온 사람들이 한시간~한시간 반정도 봤다고 해서 글쿤 하고 그거 토대로 계획을 짰단 말이죠
근데 저희 총 관람시간 : 세시간 반
엥?
나오고 나서 시계를 확인한 친구들, 나 모두 당황함
아니 나야 히카고 씹덕이고 중간에 이슈까지 있어서 오래걸린거 그렇다 치는데 너넨 뭘한건데? 라고 물어보니까
세명이서 모든 그림의 대사를 읽고 번역하고 상황극하느라 3시간이 걸렸대요;;
아니미친건가? 진심개웃기네 제가 친구들을 참 잘사귀었네요..
아무리 좋은만화라고해도 나좋자고 해외에서 원화전데꼬가면 좀그렇지않나 고민했던날들이 참 무안해지는순간이었습니다
암튼 결국 관람시간 이슈로 이날 계획중 한끼는 생략하게 됐답니다...…

스루가야에서 히카고 GBA겜 1,2 도 샀는데 NDS로 구동 잘 되더라고요 감동!!!
이걸로 바둑공부 해야지.
이 글 쓴 날 갑자기 도쿄원화전 재연 공지 뜸.
국내원화전은 복제품이기도 하고 디피 퀄리티가 약간 낮아서
여유가 되신다면 현지로 가시길 강추드립니다
p.s. 글을 작성한 겸사겸사 링크란에 바둑월드 사이트에 있는 고스트바둑왕 기보보기 사이트를 걸어뒀어요. 대국실입장 누르시면 이동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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