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 7
- 2024.10.17 포켓몬 디 오케스트라 보물같은 여정 후기
아실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포켓몬 스카바이는 정말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게임이다…
오케스트라가 열리다니. 국내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아 흑흑
티켓팅 2주 전부턴 너무 떨려서 포케몬 계정도 잘 못 들어갔다 ;; 성공은 했지만 ㅋㅋㅋㅋ
일단 나는 작년 1월에 있었던 <포켓몬 디 오케스트라 : 신화의 땅에서> 도 다녀왔었고…
가서 느꼈던 건
(1) 오케스트라는 악기가 다 보이는 2층 앞열이 진짜 좋구나
(2) 다음엔 무조건 인형 챙겨 온다
(3) 다음에 열리면 양일 온다…
줌 땡긴 2층 1열 중앙 시야
1부 후반엔 난천브금-엔딩크레딧 들을 땐 어릴 적 향수 때문에 눈물까지 남
(이 때 게임만 해본 갓반인 친구랑 연석이었던데다 굉장히 주책이라 느껴져서 창피했는데 불 켜지니까 친구도 울고 옆사람도 울고 걍 다같이 오열하고 있길래 안심했어요)
대체할 수 없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지라 이런 이벤트 꼭 빠짐없이 오자고 다짐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인 스카바이로 오케스트라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고…
기뻐서 쓰러짐.
스카바이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한국에 두 번 다시 오긴 힘들다는 확신에 양일 예매.
토요일은 오전에 디페스타 행사 참가 스케쥴도 있었지만 강행함
하필 티켓팅날 어디 멀리 여름휴가 중이었어서 좀 고생했지만 ㅋㅋㅋ
자리는 토요일은 1층 중앙블럭 1열, 일요일은 2층 중앙블럭 뒤쪽이었기에
토요일은 VCR위주로 보고 일요일은 악기 위주로 보자는 철저한 계획까지 세움.
네, 저 J예요.
회장에 들어온 순간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이날 디페스타 때문에 정신없어서 트위터 확인도 못한 덕분에 아무 스포(?) 도 안 당한채로 회장에 들어갔는데ㅠㅠ그냥 팔데아가… 팔데아가 눈 앞에 있잖아ㅋㅋㅋㅋㅋ <신화의 땅에서> 땐 그래도 포토존만 있던 느낌이었는데 ...
건물 분위기랑 색감이 받쳐주니까 진짜 아카데미 같았구 좋았다.
요번 오케 동행으로 선택한 포켓몬은 생일선물로 받았던 조로아깅이에요.
너무 귀여워~
저번 오케스트라 때 인형을 들고 온 사람이 많았어서 이번엔 아예 인형 동행 관람을 권장하시길래 훈훈했음 T_T
막공땐 지휘자님께서 다들 포켓몬 들어달라 하고 사진도 찍었어.
그리고 1일차에 회장 들어가자마자 생긴 일화..
어떤분이 도움이 필요한 얼굴로 두리번거리셔서 여쭤보니까 사진을 찍어달라 하셔서 흔쾌히 OK 했는데 같이 있는 분 얼굴이 뭔가 이상하게 익숙한거 있죠
파치리스 들고 계시고…
음? 설마..? 했는데
박세준선수님과의 사진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걍 친구분인줄알고 열심히 찍어드렸다
줌 없는 1일차 시야와 2일차 시야.
좋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좋았어 역시나…
오케스트라 악기로 만들어내기 힘든 본편의 함성소리나 북신의 방울소리 같은 것들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고 직접 연주하셔서 감동이 배가 됐다. T_T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음악을 듣는 건 녹음이나 합성으로 만든 음악을 듣는 감각과는 정말 다르다.
모두가 숨죽여서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마저 음악의 일부같이 느껴져서 더욱 이런 자리가 소중…
1일차는 다같이 함성소리를 내는 연주자분들 표정이나 테라스탈 연출용 미러볼이 터질때 현장감 미쳐서 감동
(다음날 깨달았는데 2층에서는 미러볼이 너무 밝아서 시야에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1일차에 네다섯번 터졌던 게 2일차에서는 두 번밖에 안 터지는 걸로 변경된 것 같은ㅠㅠ)
2일차는 안 보였던 악기들도 다 보이고 사진처럼 천장 조명도 보여서 새로운 공연에 온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앵콜로 수슈수슈 패닉을 해주기도 했고 ...
이거 진짜 놀라서 육성으로 어?! 해버렸다 옆분들 죄송합니다
무리해서라도 양일 온 내 자신에게 무한 칭찬.. 앞서 짜뒀던 관람계획도 끝내줬다!! ^_^
특히 <페퍼의 보물> 연주당시 2층 천장 쪽에 페이드인으로 마피티프 실루엣 조명이 켜질 때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ㅠㅠㅠㅋㅋㅋ
난 스타단 때 눈물 훔침…
첫공 인터미션때 다들 자리에 반려포켓몬 두고 가신 게 너무 귀여워서
사진/게시 허락받고 찍은 ㅋㅋㅋ
막공 끝나고 2부카지 박제영상 웃겨서 만화 올렸는데 오케 공식 계정에서 알티해가심...
네?
암튼 정말 좋았습니다. 좋았다는 말밖에 안했는데 글이 길어졌네.
DLC컨텐츠와 번외편까지 싹싹 긁어먹고 이제는 더 즐길 스카바이 컨텐츠가 없다는 사실에 좀 공허했었는데 신이 내려주신 선물 같은 공연이었어…
많은 게임들이 국내 오케스트라 열어주면 좋겠다.
그럼 이만~